2009년 1월 1일 목요일

오병이어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

교회를 다니는것도 아니고, 성경책을 열심히 읽은 사람도 아니지만,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는 말은 대학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이유는, 유난히도 배고팠던 대학교 새내기시절 멀리 유학온 시골학생에게는 밥한끼 넉넉히 사먹는게 하루의 유일한 낙이었고 기쁨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차려준 맛있는 밥상에 어디 비유하겠냐만, 유독 내 굶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식당 이름이 "오병이어"라는 식당이었다. 반찬과 밥이 무한 셀프!! 게다가 착한 가격 2천5백원(1995년 당시)..어찌 아니 기쁠쏘냐^^~~

 

한해를 시작하는 1월1일 신년기획기사를 기대하고 모처럼 모 일간신문을 구입했다.

하지만, 산뜻함과 희망의 메세지를 주는 신년기획기사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경제쪽에 너무 치우친 우울한 이야기들 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사속에서도 문뜩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기사가 있었다.

 

[일간스포츠]나누세요 넉넉해집니다 그것이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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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joins.com

 

그 말끝에 정 추기경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 일화를 꺼냈다. 갈릴리 호숫가 언덕에서 예수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여자와 아이들은 제외한 수치)의 군중을 배불리 먹였다는 이적(異蹟) 일화다. 정 추기경은 그 사건을 ‘기적’으로 풀지 않았다. 대신 ‘예수의 마음’과 ‘예수의 사랑’으로 풀었다.

“성경을 보세요. 어린이와 여자를 빼고도 5000명이 모였죠. 그럼 적어도 7000∼8000명은 됐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50명씩, 혹은 100명씩 무리 지어 앉게 하셨어요. 서로 낯선 이들이었죠.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죠. 물론 그중 일부는 같은 마을 사람도 있었겠죠.”

당시 예수는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올린 뒤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모인 이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러고도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고 성경에는 기록돼 있다.

정 추기경은 사람들 사이에는 ‘친밀도’가 있다고 했다. “가장 친밀한 이들이 가족이죠. 그 다음에 학벌로 뭉친 이들, 이권을 위해 모인 사람들 등이죠. 그럼 가장 친밀도가 낮은 이들은 누굴까요. 시장 바닥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언제 볼지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마음을 안 여는 사이죠. 갈릴리 호숫가 언덕에 모인 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죠.”

정 추기경은 예수가 올린 ‘감사의 기도’에 주목했다. “그게 어떤 기도였을까요. 그건 ‘마음을 열어라. 하느님께 감사하라’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런 예수님의 기도를 듣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이 열린 겁니다. 그래서 저마다 품 안에 숨겨 두었던 도시락을 꺼냈던 거죠.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한 겁니다. 자신이 굶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죠. 그렇게 나누고 남은 게 열두 광주리를 채웠다는 겁니다. 거기에 ‘오병이어’ 일화의 진정한 뜻이 있습니다.” 그건 나누면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지금까지 오병이어의 기적을 예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적이든 기적이 아니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마 그때당시 몇몇 사람들은 정추기경님의 말씀처럼 자신이 가진 먹을것을 꺼내 옆사람과 함께 나눈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부터 비롯된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인하여 IMF보다 더한 상황이라는 말을 하는 이 시기에, 사람들은 기적을 바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적은 신이 만드는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것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혼자 잘살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분명 아닌것이다.

 

나눔...

남는것을 선심쓰듯 나눠주는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모두가 함께 나가야지만 더 좋은 세상이 열릴 수 있기에, 내 자신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바로 나눔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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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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